나는 왠만해선 약을 잘 않먹는다. 그러다 아내가 출산 후, 수유하느라 몸이 많이 축나서 한약을 한제 지으러 갔다. 부평에 있는 영광한의원... 우리 사돈댁이다. 누나의 아주버님이다. 믿음의 집안에서 자란 분이라. 예수를 제대로 믿는 분이다. 부개동교회 김사응 안수집사님... 아내와 나는 사돈 한의원에 들러 진맥을 하고 약을 지었다. 대금을 결제하려고 하자. 사돈어른 하시는 말씀 “목사님들한테는 돈 않받습니다! 그게 제 신조입니다.” “그건 목사들한테 공짜 좋아하는 거지근성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돈 않받으면 약 않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막무가내셨다. 몇일 뒤 약이 택배로 왔다. 포장을 뜯자 종이쪽지 하나가 나왔다.
무심결에 보다가 묘~한 감동을 느꼈다. 와~ 이렇게 복음을 전할 수도 있구나....
얄팍한 상술에서 이런 쪽지를 넣어둘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차원이 다른다. 한의사가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 영혼이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배어있는 글이다.
누나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사돈어른은 예수 안믿는 사람이 진찰을 받으러 오더라도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한다.
“제가 교회 다니는 한의사인데... 침 놓기 전에 기도한번 해드리고 싶습니다. 해도 되겠습니까?” 어느 누가 자기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데 마다하겠는가? 침놓기 전에 환부에 손을 올려놓고 간절히 기도한 다음 침을 놓는다고 한다. 의술도 좋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역사가 일어난다. 병이 잘 낫고 환자들도 좋아한다. 이렇게 서서히 영향을 미치다보면 그 불신자는 곧 예수를 믿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 ‘삶의 현장(Sitz im Leben)’에서 복음으로 영향을 행사하는 아주 좋은 Case다.
약값을 받지 않겠다는 사돈어른을 위해 나는 선물을 준비했다. 우리 교회 문서디자인을 하시는 홍간사님을 꼬셔서 깔쌈한 인쇄판으로 도안을 해봤다. 그리곤 몇천장 인쇄해서 영광한의원으로 보냈다. 약값보다 더 의미있는 선물을 보냈다는 생각에 부듯하다. 한약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목사를 감동시키는 평신도.. 이런 분을 안수집사로 동역자 삼아 목회하는 목사는 얼마나 행복할까..... 하나님, 만날 때마다 위로와 격려, 도전, 감동을 주고 받을 멋진 평신도 동역자를 주옵소서. 한두명 말고.. 이왕이면 떼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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